신종 체크 사기 기승…84% 급증
CNBC는 범죄자들이 메신저인 텔레그램으로 아르바이트를 모집한 뒤 체크 사기를 벌이는 신종 사기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고 6일 보도했다. 연방 재무부 산하 금융범죄단속네트워크(FinCen)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체크 사기 범죄는 약 46만 건으로 2021년 보고된 25만 건보다 84% 늘어났다. 해당 사기의 범죄자들은 사용자 간 익명성이 보장되는 메신저인 텔레그램을 사용해 범죄를 계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버 보안업체 ‘Q6’의 마리아 노리가 수석 애널리스트는 "최근 급증한 체크 사기는 갈수록 더 악화 중”이라며 “이들은 텔레그램으로 조직을 꾸리며 구성원들을 훈련하고 범죄를 실행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체크 사기 급증세의 주원인으로 정부가 발행한 코로나19 팬데믹 지원금을 지목했다. 팬데믹 기간 정부가 시민들에게 위변조가 쉬운 체크 형태의 지원금을 대규모 발행한 탓에 체크 사기가 급증했다는 것이다. 우체국 우편함, 주택 또는 아파트 메일 박스 등이 주로 범죄자들의 타깃인 것으로 나타났다. 체크 사기 범죄자들은 훔친 체크의 수령인 이름과 금액을 위변조한 후 허위 신원으로 개설한 허위 계좌로 돈을 인출했다고 한다. 조직은 은행 직원이 고령의 고객을 덜 의심하는 점을 이용해 주로 노인을 범죄에 끌어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기범들은 범죄를 공모하고 조직화하는 채널로 텔레그램을 사용했다. 텔레그램에선 은행에 직접 방문에 체크로 금액을 현금화하는 ‘워커즈(walkers)’를 350달러에 구인하거나 포토샵을 활용해 이름이 지워진 체크를 금전 거래하는 등 다양한 범죄 공모가 이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실제로 텔레그램 어플 내에선 체크 사기 범죄 팁 등 범죄를 공모하는 채팅방이 다수 존재한다. 이 중 하나는 최대 2만 명의 유저가 활동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런데도 전문가들은 이를 실질적으로 단속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텔레그램이 지향하는 원칙인 ‘익명성 보장’에 따라 모든 사용자 정보는 추적할 수 없기 때문이다. 노리가 애널리스트는 “텔레그램에선 모든 메시지가 암호화되기 때문에 범죄자들이 신분이 숨길 수 있는 것”이라며 “경찰이 이를 추적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글·사진=우훈식 기자 [email protected]사기 범죄자 가운데 범죄자들 해당 사기 체크 사기